[기갑] 전차의 동축 기관총에 대해서

보통 전차의 주포 옆에는 한쪽에 포수의 조준경이 반대쪽에는 기관총구가 포구와 평행하게(동축으로)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동축 기관총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요?


킹 타이거 전차의 동축 기관총구(포방패 좌측의 조그만 구멍이 동축기관총 구멍이다.) 우측은 단안식 포수 조준경

내부에서 살펴보면 이렇게 포와 동축으로 MG34기관총이 고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전차의 동축기관총이라는 것은 제대로 된 야시장비가 없던 2차대전당시의 전차들의 야간사격 보조 및 거리측정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주포와 동축(coaxial)으로 장착되었습니다. 주포와 동축으로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유효 사거리내에서는 직사화기인 전차의 주포와 동축 기관총의 탄도가 같기 때문에 이런 목적에 써먹을 수가 있었는데
먼저 거리측정용 목적이라 함은 당시의 전차들은 지금의 전차들처럼 정밀한 레이저 거리 측정기기가 없었기 때문에 적 전차까지나 목표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없었고 때문에 동축 기관총을 쏘아서 착탄시간을 이용해서 거리를 재는 것으로 상당히 주먹구구식이지만 나름대로 주포탄의 탄도 보정(예측사격 및 리드적용)등에 써먹었던 모양입니다. 마치 번개와 천둥의 시간차로 거리를 재듯이...참으로 원시적이죠?

이러한 원리는 106mm무반동총의 축사기에도 쓰입니다. 106mm무반동총의 경우 초탄에 적 전차를 명중시켜야 하지만 먼저 초탄을 쏜뒤에 빗맞으면 탄도 수정후 다시 쏘기에 지나치게 대처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무반동총 위에 단발식의 12.7mm 라이플(축사기라고 함)을 장비해서 이것을 쏩니다. 유효 사거리내에서는 축사기의 12.7mm탄과 106mm무반동총의 탄도가 같기 때문에 12.7mm축사기의 탄이 목표에 명중해서 흰 연기를 내게 되면 그때 106mm무반동총을 쏘면 틀림없이 명중하는 원리입니다. 이것이 동축 기관총의 가장 큰 존재이유이며 그 응용사례라고 할수 있습니다.

106mm 무반동총인 M40A1의 모형. 실물보다 선명해서 구조 이해가 쉽습니다. 무반동총 위에 스포팅 라이플(축사기)가 달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동축 기관총은 독일에서 2차대전말에 원시적인 야시장비가 출현하기 전까지 야간 전차전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밤에 소총을 쏘아보시면 알겠지만 밤에는 조준을 하려고 하면 실루엣이 명확하기 보이지를 않아서(광량이 부족해서) 정확한 조준이 불가능합니다. 야간사격할 때 쏘아보셨겠지만 조준하고 쏘는게 아니라 감으로 지향사격을 합니다. 보병의 경우 20~30m도 잘 안보이판에 전차의 교전거리는 수백M이상이므로 이정도 거리에서 아무리 달빛이 밝아도 어두운 전차에 장착된 광학 렌즈로는 지평선에 뚜렷이 적 전차의 실루엣이 보이더라도 제대로 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동축기관총! 바로 이것이 있지요 전차의 주포와 탄도가 동일하니 일단 대충 적전차를 향해서 동축기관총을 퍼붓습니다. 보통 동축 기관총에는 예광탄이 몇발당 한발씩 규칙적으로 끼워져 있고 탄환의 궤적이 뚜렷이 보입니다. 제대로 맞지 않더라도 사수는 탄착을 보면서 예광탄의 궤적을 수정해주다가 예광탄이 적전차에 튕기기 시작하면 그때 바로 주포를 발사해 버리면 명중하는 것이죠. 이런 방식의 야간전차전에서 동축 기관총을 독일군은 아주 유용하게 써먹었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원리가 우리나라 영화 '무사'에 나옵니다. 야간에 활을 쏘는데 잘 보이질 않으니까 쥐불놀이하듯 한사람이 횃불(?)을 던져주고 그때를 이용해서 활을 쏘는 것....약간 다릅니다만 대충 이해하실수 있을 겁니다. 당연히 동축 기관총은 주포 사격과 함께 사수가 전담합니다.

야간 전투형 IR장비를 갖춘 판터전차.


판터 전차에 장비되는 적외선 야시장비.

야간 전투 지원용의 SdKfz 251/20 하노마그 장갑차.

물론 2차 대전말에 독일군에서 판터나 하노마그 장갑차...STG43돌격소총등에 원시적인 야시장비를 장착해서 조금 재미를 봤지만 결국 패배하고 말았고.....전쟁후 베트남 전 무렵서부터는 원시적이긴 해도 야시장비들이 거의 모든 전차에 장착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동축기관총의 이러한 기능들은 사라지고 이제는 사수가 포탑 전면의 보병이나 소프트스킨 차량을 제압할 때나 쓰이는 장비쯤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한국군의 K1계열 전차의 기관총이 세자루가 장착되는데 12.7mm M2HB(K6)기관총이 차장용 해치앞에 M60D기관총이 탄약수용 해치앞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자루는 M60E2-1기관총인데 이것이 바로 동축 기관총입니다. 위치는 아래 사진을 참조하시면 되는데 주포 왼쪽의 길쭉하게 튀어나온 봉(가운데 5개의 돌기가 보이는)이 바로 동축 기관총구입니다. 이 속에 M60E2-1기관총이 들어 있습니다.



미군 사양의 M60E2 전차용 동축 기관총. 대우정밀에서 생산하는 M60E2-1도 이와 유사함.


미국제 M1계열 전차에는 M60계열 기관총 대신에 M240기관총이 들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M1전차의 동축기관총으로 쓰이는 M240동축기관총의 모습입니다. 장전수 해치위에도 이녀석이 달려 있는데 통상의 차재용과 동축기관총용의 생김새가 다소 다릅니다.(한국군의 M60D와 M60E2-1의 생김새의 차이도 이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M1에이브람스 전차 시리즈에는 M240(FN-MAG를 라이선스한 총)의 동축 기관총형인 M240c형이 동축기관총으로 장비됩니다.

여담이지만 M1계열 전차의 포탑에는 12.7밀리 M2 중기관총이 장비되어 있는데 특수한 거치대에 장착되어 있어서 차장이 수동조작할 수도 있지만 차내에서 원격사격이 가능합니다. 총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라면 차장이 차량 밖으로 몸을 드러낼 필요가 없지요. 한국군의 K1계열의 M2는 차내 원격사격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 실제 전시라면 원시적인 철사격발기라도 달면 되긴 하겠지만 문제이긴 합니다.

by kwangaetow | 2004/08/26 15:33 | 네이버 이전완료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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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상도 at 2017/04/24 23:57
글 내용 좋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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