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십] 공수기갑사단은 가능한가?


사실 공수기갑사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 규모의 기갑부대를 적의 후방에 기습적으로 공수하는 아이디어가 등장한 것은 상당히 오래 되었습니다. 2차 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니까요.

공수부대라는 개념 차체는 이미 나폴레옹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것은 단순한 공상일 뿐이었고 실제적으로 공수투하를 실질적으로 대규모로 실험한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2차대전개전전의 소련이었습니다.(최초 창설은 이탈리아지만) 1933년 대대급 1934년에는 무려 1개 연대급의 병력을 투하하는 시범을 각국무관앞에서 선보였는데 이를 유심히 눈여겨본 독일이 2차대전의 초반에 실전에서 써먹음으로서 전격전의 기갑부대와 함께 독일군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 버렸죠. 독일을 이어 영국 미국등 다른 나라들도 줄줄이 공수부대를 만들었습니다만

낙하산이나 기껏 소형 글라이더에 컨테이너나 찦차 정도나 실어날라 무장하는 공수부대는 태생적으로 경무장으로 장비가 부실할 수밖에 없었고 적의 기갑부대라도 만나게 되면 그야말로 전멸을 면하지 않을 수 없었고 설사 적의 보병부대를 만났다고 할 경우라도 기습적인 습격이 아니고서는 보병부대조차도 만만히 제압하기 어렵게 됩니다.

실제로 마켓가든 작전의 대실패가 이러한 예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 최정예라고 훈련시킨 정예의 공수부대가 허무하게 전멸해 버린 사건(고도의 반복숙달이 필요한 공수작전을 위해서....먹고 입히고 막대한 비용(낙하산이나 공수부대용 장비들...훈련에 들어가는 비행기들의 기름까지...우수한 인력을 차출해서 훈련 시킨 고급인력들이 허무하게도 독일군 기갑부대가 도사린 위에 투하됨으로서 영국1공수사단이 전멸한 유명한 사건)

결국 혹시라도 만날지 모르는 적의 기갑부대를 상대하거나 적의 보병을 제압하고 공수작전의 단골메뉴인 교량탈취등을 재빨리 하기 위해서는 주력전차인 MBT를 투입하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항공기술력으로는 30톤이 넘어가는 엄청난 중량의 주력전차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수송기는 존재하지 않았고 실제로 공수작전의 가장 큰 문제점 즉 적의 후방에 침투하는 상황에서 착륙할 활주로가 없다는 점 때문에 설사 어떻게 수송기에 전차를 탑재했다고 해도 지상에 내릴 방법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두가지 방법이 나왔는데 한가지는 전차자체를 낙하산에 메달아 투하하는 것이고 또하나는 수송기에 글라이더(사실상 1회용)를 메달아서 그 글라이더에 전차를 싣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기술력의 한계로 인해 전차의 낙하산 투하는 힘들었고 글라이더에 전차를 싣는 것이 그나마 가능했는데 그나마도 30(t)이상급의 주력중전차는 수송이 불가능했습니다. 겨우 37mm주포에 장갑판도 일반적인 경전차보다 더욱 경량화시킨 특수제작 경전차정도가 투하 가능했습니다. 이 글라이더는 독일군뿐 아니라 연합군쪽에서도 찦이나 소형의 포병화기등 낙하산으로 그냥 투하하기엔 덩치가 큰 장비들을 투입하는데 곧잘 쓰였습니다.

독일의 경우는 골리앗 수송기등으로 3호전차E형처럼 무게가 적게 나가는 전차를 공수한 예가 있지만 이는 공수작전이라기보다는 수송개념이었고 크레타 공수작전의 대피해후 사실상 공수작전을 포기했기 때문에 전차를 공수하는 개념은 결국 발전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역국과 미국은 후반으로 갈수록 전세가 유리해지고 전쟁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이러한 개념을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되는데 역시 양국의 공수전차(?)는 특수제작된 초경량 미니전차로서 사실 보병상대로나 쓸모가 있지 적의 전차와 대결을 벌이기에는 무리였습니다.

미국에서는 M22 Locust라는 공수전차를 개발했습니다.


사진은 미국이 공수투하용으로 개발한 M22 Locust(로커스트:메뚜기란 뜻) 공수전차...보시다시피...-_-;; 미군의 소형 경전차인 M3스튜어트보다도 훨씬 조그마한 초미니전차입니다. 컬러 사진은 리인액트용으로 재생한 놈입니다. 위의 사진은 글라이더에서 나오고 있는 로커스트 전차. 참고로 이놈은 무려 800대 가까이나 생산되었는데 정작 미군의 M22는 실제로 공수작전에 투입되지 못했지만 영국군에 공여된 놈들은 실전에 투입된 바 있습니다.

영국군은 이 M22를 빌려쓰기도 하고 자체적으로도 비슷한 전차를 개발했는데

MK-7 TETRACH(테트라크)공수전차입니다. 주포는 37~40mm급의 2파운드 7.92mm베사기과총정도로 빈약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테트라크는 M22와는 달리 실전에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2차 대전 종전후 냉전이 시작되었고.....베트남전 시작 무렵 미국에 의해 공수전차라는 개념이 다시 등장합니다. 공수작전 지원 및 정찰용 전차로 사상 최초이자 최후의(?) 공중투하 가능전차인 M551쉐리던이 개발됩니다. 쉐리던이란 전차가 뭔지는 저의 다른 답변으로 대체

이 쉐리던 전차는 사실상 장갑차 수준의 장갑에 주력전차와 어느정도 대적이 가능한 건/런처 시스템을 갖추어서 나름대로 합리적인 공수전차로서 C-130허큘리스 수송기에 승무원4명이 모두 탑승한채 낙하산으로 공중투하되거나 저공비행하면서 그대로 투하해 버릴 수 있었습니다.

윗 사진은 C-5갤럭시에서 공중투하중인 M551쉐리던입니다. 받침대에 올린 상태로 대형 낙하산으로 그대로 투하...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습니까?


이밖에도 위 사진처럼 평지를 저공으로 비행하다가 그대로 투하해 버리는 방식도 있습니다. 역시 감속용 낙하산으로 충격을 최대한 줄입니다만....어찌됐건 공수투하는 매우 위험해서 많은 장비가 고철(?)로 되어 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하지만 이 쉐리던은 베트남전에서 원래의 목적이 아닌 전혀 엉뚱한 전장에 투입되어 그 빈약한 장갑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되었고 빛이 바래갑니다. 하지만 원래 목적에 딱 맞는 전투에 한번 딱 투입이 되게 됩니다. 바로 파나마 침공시의 노리에가 장군 체포작전...


위 사진은 파나마 침공 당시의 쉐리던의 모습

공수전차로서 개발되었으나 전혀 엉뚱한 베트남전에 투입되어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쉐리던 전차지만 결국 이 거의 국가라고도 할 수 없는 파나마 침공에서 그 한을 풀 게 됩니다.
이후에도 미군은 이 쉐리던을 대체할 대체차량을 개발하는데 실패(?)라기보다는지지부진했고...그러던 와중에 걸프전이 터지게 됩니다. 주력이 되는 M1A1에이브람즈들을 모조리 사우디로 실어 나르는데는 몇 개월이나 걸릴지 알 수 없었고 중동최대의 맹방 사우디가 이라크에 공격당하는 위태위태한 상황의 다급한 상황에서 역시 가벼워서 재빨리 실어 나를 수 있고 그럭저럭 적전차나 장갑차량과 교전이 가능한 차량은 또 역전의 노장 M551쉐리던밖에는 없었습니다. 결국 미 지상군의 완전한 반격준비를 끝낼 때까지 미군은 쉐리던을 급파해서 급한불을 껐습니다.

걸프전에서 파괴된 이라크군의 T-55옆을 이동하는 쉐리던

걸프전에 투입된 쉐리던

하지만 걸프전 이후 너무나 낡아 버린 쉐리던은 사실상 퇴역상태이며....일부는 다이하드3에 불도저처럼 민간용 건설장비/트랙터로 팔려나가거나 미국의 가상적국부대에서(OPFOR) 대역 적전차등으로 개조되어 마지막 수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후 미군은 실패작 아닌 실패작인 쉐리던의 뒤를 이을 후계기종을 개발하려고 했습니다만 공수전차라기보다는 긴급전개식 이동포대의 개념이었고....계획명칭도 AGS(Amoured Gun System)혹은 MPWS(Mobile Protected Weapons System)또는 APAS(Airtranspotable Protected Assult/Anti amour system)등의 여러 계획이 추진되었습니다....

그 주요 후보들로서는...


스팅레이 전차

XM8경전차(요즘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 이것은 구형이고 신형은 반응장갑이 덕지덕지)

텔레다인사의 DFSV 등이 논의되었지만....개념 자체가 전부 취소된 것으로 알려지며....유명한 스트라이커 장륜장갑차 시스템으로 통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중 C번인 이동포대 개념의 스트라이커 MGS(Mobile Gun System)이 숴리던의 대체품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트랙식 경전차가 극적으로 부활할 가능성또한 아직 없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스트라이커 MGS의 실물 사진

참고로 미국 이외에도 러시아쪽에도 공수전차(?)비슷한 보병용 IFV인 BMP계열을 소형화한 BMD라는 공수작전용 장갑차량이 존재합니다.


너무 서론이 길었군요. 자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적의 주력전차와 충분한 교전이 가능한 전차를 투입하려면 60~70톤급이 넘어야 하는데 사실상 이정도 전차를 공중투하하는 것 자체는 불가능한것은 아닙니다. 서스펜션을 엄청 강하게 하고 역분사 로켓등을 이용하면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MBT를 실어나를 수송체계입니다.
예를들어 1개 기갑사단을 전부 실어 나른다고 하면....두세 번에 나눠서 실어 나를려고 하면 기습의 효과가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단 한번에 1개 기갑사단을 실어 나르려면 얼마나 많은 수송기가 필요할 것인가? 대충잡아서 350대의 M1전차와 200대의 브레들리 장갑차 기타 적게잡아 1천대의 차량과 화포 16000명의 병력....참고로 C-5갤럭시의 대당가격은 $163.4 million(대당 2천억원)입니다.

단 한번에 2천억짜리 수송기(또 이들을 지키고 지원해줄 공격기나 제공권을 잡아줄 전투기까지 고려하면)를 수백대씩 투입해서 어떻게든 투입을 하는 것까지는 가능하다고 하면 이들 기갑사단이 또 하루에 5000톤의 탄약 200만리터의 연료 100만리터의 물 80000끼분의 MRE...-_-;;; 매일 매일 수송해줘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1개 기갑사단을 모조리 뛰워서 적의 후방 몇백km후방에 투하하고 그 부대가 주력이 도착할 때까지 불리한(아마도)포위상태에서 적과 효과적으로 싸우면서 목적을 달성하기엔..

1. 미국 아니라 미국할애비라도 돈이 너무많이 들고...그럴돈이 있다면 그돈으로 그냥 전선에서 대치하고 있는 보병부대에 지원하는 것이 훨씬 전세에 유리할 것이며...

2. 더욱이 현대전에서 참호나 엄폐할 곳 없이 낙하한 기갑부대는 그야말로 적 포병부대의 절호의 표적에 불과하기 때문에(2차대전때 미처 엄폐할 기회를 갖지 못한 독일군 공수부대 1개사단을 미군이 칼리오페다련장으로 총한방 쏘지 않고 전멸시킨 예가 있듯이)가치가 없다입니다...더욱이 현대에는 전술핵이 있으니...아군 후방에 1개 기갑사단이 강하했다면 주저없이 전술핵을 날려버리겠죠

결국 현대의 전쟁은 개인의 용맹이나 소수의 우수한 장비보다는 물량(인원과 장비 포탄등 소모물자)의 양에서 돌아오는 부수적 결과물에 불과하기에....그정도 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나라는 미국이나 가능해 보이지만...2차대전의 패튼장군이 말했다듯이....사람은 배가 고프면 가죽 허리띠라도 뜯어먹으면서 버티지만 전차는 기름이 떨어지면 고철에 불과하기 때문에 거의 블랙홀이라고 불리우는 현대의 기갑사단 1개를 적의 후방에 투하하고 먹여 살려야 하는 '공수 기갑사단'이라는 개념은 등장하기 힘들 것입니다. 중소 규모의 국가를 상대로 소규모 기갑부대를 투입하는 거라면 가능하지만 1개 기갑사단급이 강하를 하려면....전 지구가 하나로 통합되어 우주인과 싸우는 정도가 아니고서는....초강대국 미국이라도 감당이 안되는 규모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적의 후방에 대규모 부대를 일거에 투하해서 적의 배후에 골칫거리를 만들면 그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1954년의 디엔 비앤 푸에서 프랑스 지휘부가 했었으나...자신들의 형편없는 항공력을 고려하지 않은 댓가로 디엔 비앤 푸의 병력은 전멸했고 똑같은 생각을 11년전의 스탈린그라드에서 히틀러와 괴링이 했다가 고배를 마신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케산포위전에서 공수보급으로 방어전을 성공시킨바가 있긴 합니다.(물론 투하된 개념은 아니였지만 미군이 디엔 비엔 푸에 같은 작전을 했으면 승리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았겠죠)


by kwangaetow | 2004/08/13 22:38 | 네이버 이전완료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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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aesaekju at 2004/08/16 23:30
공수기갑사단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구여. 요즘에는 스트라이커라는 넘으로 각종 미슬로 무장된 경장갑차와 험비로 기동하고 블랙호크 및 대전차헬기와 함께 기동하는 신개념부대가 시험중입니다.
Commented by kwangaetow at 2004/08/16 23:34
아...이 밀리터리 테마의 내용은 지식거래소애서 사용자분들이 질문해주신 것에 대해 제가 올린 답변을 조금 가공해서 올린 것들입니다. 본문 내용의 스트라이커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죠.
Commented by 갑그젊 at 2009/09/28 15:20
오오... 잘 보고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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